강원은 더 이상 전반기의 약한 강원이 아님을 확실히 증명했고, 부산 역시 자율축구로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한 한 판 승부였다.
강원FC와 부산아이파크가 3일 저녁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제16라운드 맞대결에서 2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을 보탠 양 팀은 순위 변화 없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들 간 대결답게 팽팽한 기세 싸움이 전반 초반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원정팀 부산이 주도권을 가져갔다. `브라질 듀오` 윌리엄과 파그너가 특유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워 강원의 양 측면을 휘젓기 시작한 것. 이런 우세한 분위기 속에 결국 전반 33분 부산이 선취골을 넣는다. 박종우가 올려준 프리킥이 그대로 강원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것을 파그너가 가볍게 밀어 넣어 부산이 1-0으로 앞서갔다.
기선을 제압당한 강원은 이후 본격적인 공세의 고삐를 당겼고 이후 전반 종료 때까지 부산을 압박했다. 특히, 하프타임에 돌입하기 직전 부산 PK박스 외곽 바로 정면에서 지쿠가 재치 있게 내준 패스를 쇄도하던 이준엽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부산 GK 이범영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강원이 동점골을 뽑아내는 데엔 후반 3분도 걸리지 않았다. 지쿠의 코너킥을 김은중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줬고 이것을 공격에 가담한 `골 넣는 수비수` 배효성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강원은 불과 며칠 전 부산에서 강원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진호를 투입해 친정팀의 수비를 공략했다. 결국 후반 13분에 최진호로부터 역전골이 터진다. 측면을 돌파하던 최진호는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날렸고 이것을 지쿠가 잡아 왼발 슈팅으로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부턴 다시 동점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부산의 페이스. 파그너와 임상협 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으나 지키기에 나선 강원의 수비벽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부산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후반 29분 강원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볼을 잡은 파그너가 강원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꽂히는 슈팅으로 이 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것.
이후 강원과 부산은 결승골을 위해 후반 막판까지 혈전을 벌였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양 팀 아쉬운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 2013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제16라운드
K리그 클래식 제16라운드
<경기 요약 - 득점>
강원 2 : 배효성(후3), 지쿠(후13)
부산 2 : 파그너(전33), 파그너(후29)
<출전 명단>
강원 : 김근배(GK)-배효성-전재호-김오규-박상진-이우혁(후0 최진호)-진경선-최승인(후0 박민)-이준엽-김은중(후37 이재훈)-지쿠
부산 : 이범영(GK)-박용호-이정호-장학영-박준강-윌리암(후23 정석화)-박종우-이종원(후14 김익현)-파그너-이정기(후20 윤동민)-임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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