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4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홍명보 감독을 차기 감독으로 확정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이날 오후 미국 LA에서 귀국하는 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2시 파주 NFC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맡게 될 대표팀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선수 개개인의 명성 보다는 홍명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팀 플레이에 맞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맡으면서 ‘팀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팀 플레이를 철저히 강조하면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난 너희들을 위해 죽겠다. 너희들은 팀을 위해 죽어라”라고 선수들에게 한 말은 홍명보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올림픽 대표팀은 팀 구성상 프로와 대학, 해외파와 국내파, 주전과 비주전 등 처한 위치에 따라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철저히 원칙을 지킨 덕분에 큰 불협화음 없이 단결된 모습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최근 성인대표팀이 선수단 내 갈등으로 얼룩진 점을 감안하면 홍명보 감독이 선수 선발부터 팀워크를 강조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기존의 활약 상과는 별도로 백지 상태에서 자신의 스타일과 맞는 선수들을 선발하고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새롭게 태어날 홍명보호는 매우 젊은 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자신이 직접 지도했던 ‘홍명보의 아이들’이 주축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지금도 대표팀에서 핵심 멤버로 활약 중인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지동원(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알 사일리아), 장현수(FC도쿄) 등이 대표팀에서 중심 선수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올림픽팀 주장을 맡았지만 정작 올림픽을 앞두고 불의의 부상으로 출전이 좌절됐던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도 태극마크 복귀가 유력시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박주영(아스널)의 대표팀 복귀 여부다. 홍명보 감독은 럼던올림픽 당시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뽑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인 바 있다. 함께 기자회견까지 참석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와일드카드로 뽑힌 박주영은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금은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시 대표팀에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