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일본이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여자 동아시안컵 2013(이하 여자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을 제물로 서전을 장식했다.

일본은 20일 오후 4시 15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 동아시안컵 1라운드에서 중국에 2-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전반 35분 안도 고즈에, 후반 12분 나카지마 에미의 연속골에 힘입어 중국을 손쉽게 제압했다.

일본이 단단한 수비 블록을 쌓은 중국을 상대로 꽤나 고전했으나 특유의 패싱 게임을 통해 분쇄시켜 기어이 승기를 잡았다.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한 일본은 전반 1분만에 오노 시노부가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후 시종일관 중국을 압도했다. 일본은 전반 9분 안도, 전반 19분 우츠기 루미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거듭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며 중국 골문을 거듭 두드렸다.

중국은 수세에 몰리지 않으면서도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을 자기 진영에 깊숙이 내려 실점 위험 지역에서 좀처럼 슈팅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리잉을 앞세워 역습에 치중하겠다는 하오웨이 감독의 의중대로 경기가 풀리는 듯했는데, 전반 35분 일본의 패스 플레이에 허를 찔리고 말았다.

일본의 최전방 공격수 오기미 유키가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안도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안도는 중국 왼쪽 측면 수비수 왕링링의 배후를 절묘하게 파고들며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만든 후 정교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칫 상대의 수비지향적 전술에 휘말릴 뻔했던 일본은 이 한방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후반 12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중국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이선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이어받은 오기미가 잡아 우측면에서 패스를 내주자 뒤에서 달려들던 나카지마가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그물망을 갈랐다.

이후 일본이 주도권을 쥔 원사이드 게임이라 봐도 무방했다.후반 28분 다나카 아스나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구마가이 사키가 골문으로 쇄도해 옆그물을 때리더니 후반 31분에는 사카구치 미즈호가 위협적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 수문장 왕페이를 거푸 위협했다. 일본으로서는 더 많은 득점을 넣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 일본의 압도적 우위였다. 중국은 후반 43분 왕리시의 패스를 받은 루자후이가 결정적 찬스를 잡으며 영패를 모면하는 듯했으나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일본이 중국을 2골차로 격파하며 여자 동아시안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