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대역전을 노린다.

포항은 3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분요드코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최종전을 갖는다. 현재 승점 6점인 포항(-1)은

선두인 분요드코르(승점 9점, +3), 2위 베이징 궈안(승점 8점, +2)에 뒤진 3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뿐만 아니라 득실차도

불리한 포항은 분요드코르에 2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같은 시간에 열리는 경기에서 베이징 궈안이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패한다면 포항이 분요드코르에 한 점차 이상 승리해도

16강에 오른다. 그렇기에 무조건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포항 입장에서는 하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분요드코르라니 썩 개운치 않다. 지난 시즌 포항은 분요드코르 원정에서 0-1로

패하는 바람에 3승 3패 승점 9점 조 3위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홈에서 경기를 갖는데다 지난 3월 13일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해 2-2로 비겼다.

종료 직전 통한의 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이미 16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을지 모르는 일.

황선홍 감독은 “여러 상황이 어렵지만 홈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난 시즌 아픔을 씻겠다. 사력을 다해 무조건 두 골 차

이상을 넣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 경기에서 포항은 베스트가 총출동한다. 기존 4-2-3-1 포메이션은 그대로 유지한 채 최전방 박성호, 2선에 고무열, 황진성,

조찬호이 나선다. 미드필더에는 이명주, 황지수, 포백은 경고 누적으로 베이징전에 결장했던 김대호가 돌아오면서 김원일,

김광석, 신광훈과 함께 수비라인을 구축한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키게 된다.

포항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몰아쳐야 한다. 특히 큰 경기에 강한 황진성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왼발을 활용한 창의적인 패스와 슈팅이 상대를 위협할 것이 틀림없다.

단 너무 공격 일변도로 나아가다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지난 경기에서 드러났듯 분요드코르는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포항을 상대로 나란히 한 골씩 넣은 피슈르와 무르조예프에 대한 철저한 마크가 필요하다. 피슈르는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과 결정력이 뛰어나다. 투톱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무르조예프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항의 골문을 위협했다.

둘의 호흡이 뛰어난 만큼 수비에서 철저한 마킹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지난 경기처럼 수비 실책과 세트피스로

실점했기에 다시 실수를 되풀이 해선 안 된다.

또 한가지 변수는 날씨다. 빗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포항은 간결하고 세밀한 패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라운드 상황과 여러 변수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포항이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엎고 지난 시즌 아픔을 안겼던 분요드코르에 화끈한 복수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포항 16강 진출 경우의 수
1. 분요드코르에 승리 시(2점차 이상 이길 경우 ‘히로시마-베이징’전에 관계 없이 최소 2위로 16강행)

2. ‘히로시마-베이징’전에 따른 순위 및 경우의 수
- 히로시마 승리 : 포항 조 1위 16강 진출
- 베이징 승리 : 포항 조 2위 16강 진출
- 무승부 : 포항, 분요드코르에 1점차 승리 시 득실차로 탈락, 최종 순위 베이징(1위), 분요드코르(2위), 포항(3위)

* 무승부 혹은 패할 경우 16강 진출 실패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